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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김지영 칼럼] [중국 MBA/이학기] 01. 2학기의 시작 01. 2학기의 시작 시간에도 밀도가 있다고 그랬던가? 지금 돌아보면 2008년 8월말 부터 2009년 1월 초까지의 시간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밀도 높았던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처음 시작하는 중국생활에 하루하루 언어적 충격과 문화적 충격에 정신이 없었거니와 쏟아지는과제를 해 내느라 수면시간은 4시간을 못 넘기는 날들이 많았다. 꼬박밤을 새운 날들도 많았다. 시련은 인간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스스로가 참 대견하게 느껴진 첫학기였다. 2009년은 나에게는 첫학기와는 완전 다른 의미로 시작된 한 해이다. 바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남편인 ‘리우멍’과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사귄다는 것은 정말평생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일인데, 그 일이.. 더보기
[김지영 칼럼] 교실밖 에피소드 3 –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관전기 교실밖 에피소드 3 –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관전기 야구. 지금은 그냥 가끔 인터넷 포털에서 프로야구 순위를 확인 하는 정도 이지만 한때는 나도 꽤나 야구를 좋아했다. 용인에 있던 회사에서 칼퇴근을 하고 쏜살같이 잠실야구장으로 가서 야구를 보는 것도 자주했고 내가 죽기전 까지 이루고 싶은 60가지 버킷리스트에는 야구 관련 내용이 4개나 있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했다. ‘스포츠구단 하나 이상 소유’, ‘두산베어스 돔 구장 짓기’, ’한국시리즈 시구하기’, ’홍성흔 선수와 식사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던 내가 북경에 도착한 게 2008년 8월 20일. 당시 북경은 올림픽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혈혈단신 북경으로 입성해 뭐하나 아는 것도 없고 교통도 지리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3일.. 더보기
[김지영 칼럼] 교실밖 에피소드 2 - 중국의 시에스타 우쉐이(午睡) 교실밖 에피소드 2 – 중국의 시에스타 우쉐이(午睡) 중국의 대학들은 기숙사 생활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집이 가깝더라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에서 생활해야 한다.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의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시설 덕분에 한학기만 제외하곤 친척집, 고시원, 하숙 생활을 돌아가며 했던 내 대학시절이 생각나 중국의 이런 시스템이 은근히 부러웠다. 우리반 친구들이 입에 침을 튀기며 너무 열악하다고 하는 석사생 기숙사 시설도 내가 보기엔 사실 가격대비 천국처럼보였다. 당시 내가 있던 유학생 기숙사는 한달에 약 2000 RMB 한화로 40만원 정도의 비용이었는데, 현지 중국인들의 기숙사 비용은 한 학기에 800 RMB 한화로 16만원도 안되는 비용이었으니, 월 .. 더보기
[김지영 칼럼] 교실밖 에피소드 1 – 체육부장 사막여우 교실밖 에피소드 1 – 체육부장 사막여우 첫학기가 시작되고 며칠 안되어서 반에서 운영위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반장, 부반장, 체육부장, 오락부장, 학예부장 등 우리의 초등학교 학급임원을 뽑는 것과 비슷한 선거였다. 나는그래도 기왕 중국까지 온 거 반활동도 열심히 해 보자는 생각에 손을 들어 입후보 했다. 소견 발표 때나는 서툰 중국어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반 친구들아, 사실나는 지금 중국에 와서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이 된 기분이야. 중국어 때문에 내가 지금은 이렇게 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지만, 사실나 한국에서는 말도 잘하고 잘노는 사람이야. 나도 우리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으니 나를 꼭 뽑아주길 바래~” 친구들의 격려섞인 박수가 터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어 반 위원이 되..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과 CDC 활동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과 CDC 활동 1-2주, 4-5주 수요일 13:30-16:55, 육교관(六教)6A403호 职业发展与规划, 高等教育出版社 장진(张进) 교수 MBA를 하는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위해 온 사람, 인맥쌓기를위해 온 사람, MBA 졸업장으로 몸 값을 올리기 위해 온 사람, 회사스폰서로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 겸 요양을 위해 온 사람, 심지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있고 싶어서온 사람 등등. 그래서 그 목적에 따라 각자 집중하고 있는 활동도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인더스트리에서 온 동문들과 만남을 가지고 인턴십에 지원하여 적성에맞는지 체험을 해 본다. 인맥쌓기를 위해 온 사람들은 각종 체육활동,동호회, 다른 학교 MBA와 ..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7. 미시경제학 (ME, 管理经济学) 07. 미시경제학 (ME, 管理经济学) 9-16주 화요일 14:00-16:25, 목요일9:50-12:15 육교관(六教)6A413호 Robert Pindyck,Microeconomics 第六版英文影印本, 清华大学出版社 닝샹동(宁向东) 교수 미시경제학의 닝샹동 교수님은 수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호랑이 교수님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굉장히 엄격하시고 학생들에 대한 요구수준도 높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아니나 다를까 첫수업의 분위기가 매우 살벌하고 또 진지했다. 교수님은 청화대 경제관리학원의 3청(학사-석사-박사)에 미국 하버드대, 일리노이대등에서 방문학자로 경력을 쌓으셨고 학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하신 분 이었다. 하루는 미시경제 수업을 듣고 기숙사에 와서 텔레비젼을 틀었는데 방금 본 닝..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6.통계학 (DMD, 数据、模型与决策 06. 통계학 (DMD, 数据、模型与决策) 9-16주 월요일 13:30-15:05, 수요일 8:30-11:55 육교관(六教) 6A411호 Data, Models and Decisions: the Fundamentalsof Management Science, 中信出版社,2000年 예칭(叶青) 교수 통계학(DMD)은 나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1년전에 결혼한 남편과 나를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준 수업이기 때문이다. DMD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총 5시간으로 꽤 높은 강도로 진행된 수업이다. 기업경영 과정에서 여러가지 숫자로 나타난 데이터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지에 대한 수업으로, 수업을 듣는 내내 굉장히 실용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님은 30대 중반의 미국..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5. 회계학 会计学 5. 회계학 会计学 5-16주 금요일 15:20-18:40 육교관(六教) 6A213호 会计学,清华大学出版社,2006年 천우차오(陈武朝) 교수 * 허원과 함께 솔직히 회계학 수업은 내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인상이 희미한 수업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나의 뇌는 너무나 분명하게 문과머리와 이과머리로 나누어져 이과쪽 과목은 내가 들어설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음속으로 깊게 거부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이런 나이기에 회계학 수업을 시작할 때에는 수업을 잘 통과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걱정도 많았다. 회계학 수업은 5주차에 시작되었기에 어느정도 친한 친구들이 생겼다. 허원(何雯)도 그중에 한명이었다. 내가 중국에서 MBA를 무사히 졸업하는데 그 공로로 따졌을때 두번째라면 서운해할 정도의 친구..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4. 매니지먼트 입문 管理导论 4. 매니지먼트 입문 管理导论 1-8주 화요일 13:30-12:15 육교관(六教)6A413호 现代管理学,清华大学出版社,2007年 장리쥔(张力军) 교수 매니지먼트 수업은 8주 강의가 끝나고 있었던 시험 에피소드로 내 기억에 깊이남은 수업이다. 첫 수업에 만난 장리쥔 교수님은 내가 중국에 오기전에 유학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꾸던 악몽에 나오는 상상중의 중국인 교수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비교적 아담한 키에 가끔 속에 입은내복이 보이는 촌스러운 옷차림, 주무시다가 그대로 일어나서 나오신 듯한 눌린 뒷머리,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쏼라쏼라”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말!! 첫 수업을 들은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강의하시는 내용을 몇 개 감탄사외에는 알아 들을 수가 없었고,..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3. 커뮤니케이션 3.커뮤니케이션 管理沟通 1-16주 월요일9:50-12:15 육교관(六教) 6A102호 Guide to Managerial Communication(管理沟通指南第七版),清华大学出版社 왕꾸에이친(王桂琴) 교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의 수업이 8주 과정으로 진행되는것에 비해 16주 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교수님의 수업방식 때문에 오히려 8주로 진행하는 수업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임팩트와 퀄리티가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수업내용에 대한 기억보다는 이 교수님의 강의 방식과 마지막에 우리에게 남긴 인상이 나에게 중요한 교훈으로 남은 과목이었다. 왕꾸에이친교수는 차분하고 인자한 어머니 같은 외모에 목소리도 약간 저음으로 조곤조곤 강의를 진행하는 스타일이었다. 수업은당일 진행할 내용과 관련된 교재 내용을 미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