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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과 CDC 활동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CDC 활동 

 

 

1-2, 4-5

수요일 13:30-16:55,

육교관(六6A403

职业发展与规划, 高等教育出版社

장진(张进) 교수

 

MBA를 하는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위해 온 사람, 인맥쌓기를위해 온 사람, MBA 졸업장으로 몸 값을 올리기 위해 온 사람, 회사스폰서로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 겸 요양을 위해 온 사람, 심지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있고 싶어서온 사람 등등. 그래서 그 목적에 따라 각자 집중하고 있는 활동도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인더스트리에서 온 동문들과 만남을 가지고 인턴십에 지원하여 적성에맞는지 체험을 해 본다. 인맥쌓기를 위해 온 사람들은 각종 체육활동,동호회, 다른 학교 MBA와 교류활동에 적극적으로참여한다. 휴식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학업보다는 수영, 골프, 헬스 등 체력단련에 힘쓴다던지 중국 각 지역을 여행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청화대 MBA에서는 학생들의구직활동과 커리어 전환을 돕기 위해 직업발전중심(Career Development Center, CDC)을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CDC는 우수인력이 필요한 각 기업체들과 학생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취업설명회, 회사별 리크루팅, 각종인턴십 활동 등을 주관한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정보를 공유하고 원하는학생들이 제 때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회에 걸쳐 진행된직업발전계획 수업도 이런 CDC활동의 일환으로 수업에 참가만 하면 1학점이부여되는 수업이다. 첫 수업은 성격분석, MBTI분석, 360도 자기평가 등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두번째수업에서는 현재 취업시장 현황에 대한 교수님의 개괄적인 설명이 있었고 각자 자신의 SWOT분석을 진행하여객관적인 시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번째 수업은 외부에서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커리어디벨롭먼트에 대한 전문강의를 실시하였고, 네번째 수업은 각자 구직의향서와 이력서를 작성하여 조별로 모의면접을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 보완할 부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이런 수업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더 낫다고할 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냐고 묻는다면 그리 긍정적인 대답을 하긴 힘들 것 같다. 실제외국인 유학생의 입장에서 학교의 CDC 도움을 기대하고 실제 도움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여전히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하는 상황이니 재취업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2학기가 지나가면 슬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대학 졸업 때 처럼 구직사이트를 뒤지며 혹은 자신이가진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한국인의 케이스만 가지고 당시 우리 동기들의 취업상황을 설명을 하자면일단 전체의 70% 정도는 회사의 스폰서로 왔기 때문에 구직활동과는 무관하고, 20% 정도는 한국 대기업으로 재취업을 했고, 나머지 10% 정도가 중국에 남아 현지에서 취업을 했다. 본인이 원하는 구직목표는 다 다르겠지만 중국에 MBA를 온 이상 어떤 형태로건 중국에 남아 근무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많지만 막상 현실은 힘들다. 우선 중국 로컬 기업의 경우 한국인을 뽑을 일이 거의 없다. 나도 한때 페이를 떠나 로컬 기업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지원해 본 적이 있지만, 로컬기업은 한국관련 업무가 거의 없고 있더라도 대부분 중국교포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백번 양보하여 중국 로컬 기업에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제안해 오는 급여 수준이 너무 낮아 한국인의 입장에서는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의 경우는 어떨까? 중국 진출 외국 기업이 한국인을 채용할 니즈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은언어적으로 중국어 혹은 영어가 가능해야 하고 이런 조건을 충족했다 하더라도 외국 기업은 중국시장을 겨냥하여 중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현지를 잘알고 일 할 수 있는 중국인이 필요하지 한국인이 필요할 일은 거의 없다. 실제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가지고 나이키 리크루팅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온 인사 담당자가 우리는 중국인만 채용한다고못박아 말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아주 뛰어나거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한국인으로서의 장점을최대한 살리고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한국기업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여기 또 하나의 난관이 있는데 이제 한국기업들 마저도 비용문제와 현지화를 이유로 한국인 채용을 줄이고 주재원등 유지인력도 최소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많은 한국 대기업들이 중국법인의 주재원들을 대거 한국으로 복귀시키고, 복귀를 원하지 않는 경우 주재원 대우가 아닌 현지채용 대우로 대우를 강등시켰으며, 법인장 등 핵심인력들마저 중국인들로 교체하였다. 따라서 주재원의신분으로 중국에서 일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마지막 남은 선택은 한국에서 중국관련 업무를 하는 것 뿐이다. , 하나의 선택이 더 있다. 그것은중국이건 한국이건 본인이 창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CDC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볼 수 있으며, CDC도 전체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중국에서 일해 보겠다는 넓은 목표하에몇 가지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 몇 번에 걸쳐 CDC 담당교수와상담을 진행했지만 그들 역시 좋은 기회가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는 뻔한 대답만 할 뿐, 뾰족한 해답을제공해 주진 못했다


 

어쨌든 졸업 후, 재취업을 해야 하는 내가 부딪힌 현실은 암울하기만 했다. 직업발전계획은 나에게 그런 현실을 직시 시켜준 수업이었다. 그리고구직의향서와 이력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여기까지 와 MBA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칼럼니스트 김지영

김지영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에버랜드에 들어가 푸드컬처 사업부 소속으로 일하다가 중국 칭화대학교 MBA 과정에 유학 갔다. MBA 과정을 마치고 락앤락의 상하이 현지법인에서 B2B팀장으로 3년간 근무한 뒤 독립해 상하이에서 씨케이브릿지 컨설팅을 설립했다. 저서 : <사막여우 중국MBA 가다>2013.12, 필맥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