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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비즈니스

[신동원 칼럼] 꽌시에 대한 오해와 편견 드라마 을 참 재밌게 봤다. 미생을 본 시청자들은 모두 ‘자기 얘기’라고 했다고 한다. 윗 사람에 당당하고 아래 사람에게 푸근한 오차장이 자신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다들 한 둘씩 있었다고 하니, 도대체 나쁜 상사는 어디에 다 숨은 걸까? 그런데 미생에서도 '꽌시'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전무와 특별한 관계의 중국 기업이 정상적인 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결국 감사팀의 개입으로 딜은 중단된다. 이로 인해 전무과 오차장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된다. “꽌시에 대한 오해” 아쉽게도 여전히 한국에서 보는 꽌시는, '정상적인 거래 이외에 관계를 만들기 위한 뒷 거래 또는 뒷 돈' 즈음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많은 한국의 기업인들이 꽌시가 없으면 중국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 더보기
[코트라칼럼] 나는 이렇게 창업했다 중국에 온 지 만 5년, 그쯤 내가 하는 강의에서 우스갯소리지만 뼈있는 농담을 가끔 할 때가 있었다. ‘상하이 진출 5년 이상된 사업가의 4가지 비애’란 이야기였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중국을 생산기지로서가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관점으로 중국에서 어떤 상품을 팔기 위해서 들어온 사업가들에게 많이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첫째, "돈을 벌지 못했다." 2005년 이후 중국 시장의 거대함을 보고 중국 시장에 뛰어 들었기는 하나, 중국에 대한 준비부족(이는 열거할 것이 너무 많아서 쓰기가 어렵지만, 중국 문화 및 사회에 대한 학습부족, 중국인에 대한 이해부족, 중국 시장의 유통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 중국사업 Network의 전무함 등)으로 돈을 번 사람이 손에 꼽히는 정도로 적었으니 나 역시 돈을 벌지 못했.. 더보기
[신동원 칼럼] 중국 비즈니스는 언더테이블에서 공공연한 뽀찌 문화 2005년의 일이다. 중간 관리자급의 까르푸 직원을 만났다. 나와는 업종이 달랐지만, 지인을 돕기 위해서였다. 액세서리를 가지고 까르푸에 입점하는 건이었는데, 의외로 얘기가 쉽게 잘 되었다. 한 단계 걸친 사람의 소개를 받아서일까? 그런데, 거의 얘기가 마무리 되어갈 무렵 까르푸 MD가 노골적으로 커미션 이야기를 꺼냈다. 전체 매출이 발생하면 3%를 자기 개인에게 챙겨달라는 얘기였다. 3%면 제조업에서는 전체 마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인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납품처인 칭다오의 공장과 문제가 생겨 결국 입점은 되지 않았었다. 한참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유사한 커미션 관행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조차도 이러한 유통 분야에서 담당직원의 .. 더보기
[신동원 칼럼]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강한 '꽌시' "전시회 입장료는 새로운 꽌시를 위한 대가" 중국의 전시회는 규모가 정말 크다. ‘역시 중국이야’ 라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대륙이 움직이면 확실히 뭔가 틀리다. 가장 특이한 건 수 십 만원에 달할 만큼 지나치게 비싼 전시회 입장료다. 왜 이리 표 값이 비싼지 중국인에게 물었다. “중국 비즈니스는 ‘꽌시’가 중요하자나요. 중국인들도 이러한 꽌시에 늘 목말라 있어요. 평소에는 각자 다른 도시에서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유력한 업체의 높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아요. 연락을 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화를 해도 잘 연결이 안되죠. 그래서 이런 세미나를 통해 그런 고급 네트웍을 확보하려는 거에요. 세미나 자체의 컨텐츠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세미나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 더보기
[신동원 칼럼]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중국인 vs 인테리어부터 시작하는 한국인 “2005년 어느 아파트에서 만난 게리왕” 2005년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던 시기로 기억한다. 슈퍼마켓에서 음료수와 먹을 것을 잔뜩 사 들고 걸어가는데 땀이 날만큼 조금 더운 날씨였다. 중국 친구 하나가 창업을 했는데, 위문차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알려준 주소로 가까이 갈수록, 아파트 밖에는 눈에 뜨지 않았다. 저쪽에서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반바지 차림으로…표정 만큼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사무실은 어두 컴컴했다. 그냥 방 세 칸이 있는 평범한 로컬 아파트였다. 직원이 다섯이었는데, 모두 시커먼 남자들인데, 몇 일 밤을 샜는지 표정도, 옷도 그다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시큼한 땀냄새도 좀 나는거 같고, 그들이 쓰는 PC는 뒤통수가 툭 튀어나온 구식 모니터에 속도도 느.. 더보기
[신동원 칼럼] 붉은 장미 흰 장미 붉은 장미 vs 흰 장미 “가시 돋친 붉은 장미” 붉은 색을 좋아하는 나라.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 하지만 선입견으로만 느끼던 공산주의는 간 데 없고, 이보다 더한 자본주의가 없다. 붉은 카펫을 뚫고 피어난 장미꽃 이랄까. 중국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한 번 방문한 방문객은 중국의 샹차이에 적응만 한다면 또다시 찾고 싶어한다. 우리나라의 80년대라도 폄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까지 함께 뒤죽박죽 섞여 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중국은 매력적이다. 크디 큰 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이제 막 피어난 내수 시장의 구매력이 장난이 아니다. 고가 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고, 비교에 비교를 거쳐 신중한 구매를 하는 한국의 소비자와 다르게, 쿨하게 물건을 산다. 월급의 두 세배쯤은 언제든 쓸 수 있다. 그래.. 더보기
[신동원 칼럼] 중국식자본주의세계를삼키다 중국식 자본주의 세계를 삼키다 | 중국인이 모이는 곳에 세계인이 몰려든다 2012년 봄에 북경에서 큰 규모의 모바일 컨퍼런스가 열렸다. 장성회라는 중국 모바일 CEO 클럽에서 주최하는 GMIC(Global Mobile Internet Conference)였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은 대부분 참여한 것 같았다. 외관은 한국의 코엑스와 비슷해서 ‘조금 큰가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입구에 자리잡은 각 기업전시관이 큰 쇼를 방불케했고, 컨퍼런스장에 들어갔을 때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큼지막한 대형화면이 양쪽에 서 있었고, 웬만한 초대형 극장보다 서너배는 더 큰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입장료가 한화로 70만원이나 하는데, 어떻게 표를샀는지 약 5000명이 들어왔다고 했다. 발표자가 차이나텔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