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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대

[김지영 칼럼] 교실밖 에피소드 2 - 중국의 시에스타 우쉐이(午睡) 교실밖 에피소드 2 – 중국의 시에스타 우쉐이(午睡) 중국의 대학들은 기숙사 생활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집이 가깝더라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에서 생활해야 한다.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의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시설 덕분에 한학기만 제외하곤 친척집, 고시원, 하숙 생활을 돌아가며 했던 내 대학시절이 생각나 중국의 이런 시스템이 은근히 부러웠다. 우리반 친구들이 입에 침을 튀기며 너무 열악하다고 하는 석사생 기숙사 시설도 내가 보기엔 사실 가격대비 천국처럼보였다. 당시 내가 있던 유학생 기숙사는 한달에 약 2000 RMB 한화로 40만원 정도의 비용이었는데, 현지 중국인들의 기숙사 비용은 한 학기에 800 RMB 한화로 16만원도 안되는 비용이었으니, 월 .. 더보기
[김지영 칼럼] 교실밖 에피소드 1 – 체육부장 사막여우 교실밖 에피소드 1 – 체육부장 사막여우 첫학기가 시작되고 며칠 안되어서 반에서 운영위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반장, 부반장, 체육부장, 오락부장, 학예부장 등 우리의 초등학교 학급임원을 뽑는 것과 비슷한 선거였다. 나는그래도 기왕 중국까지 온 거 반활동도 열심히 해 보자는 생각에 손을 들어 입후보 했다. 소견 발표 때나는 서툰 중국어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반 친구들아, 사실나는 지금 중국에 와서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이 된 기분이야. 중국어 때문에 내가 지금은 이렇게 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지만, 사실나 한국에서는 말도 잘하고 잘노는 사람이야. 나도 우리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으니 나를 꼭 뽑아주길 바래~” 친구들의 격려섞인 박수가 터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어 반 위원이 되.. 더보기
[김지영 칼럼][중국 MBA/첫학기]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과 CDC 활동 08. 직업발전계획 ( 职业发展规划) 과 CDC 활동 1-2주, 4-5주 수요일 13:30-16:55, 육교관(六教)6A403호 职业发展与规划, 高等教育出版社 장진(张进) 교수 MBA를 하는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위해 온 사람, 인맥쌓기를위해 온 사람, MBA 졸업장으로 몸 값을 올리기 위해 온 사람, 회사스폰서로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 겸 요양을 위해 온 사람, 심지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있고 싶어서온 사람 등등. 그래서 그 목적에 따라 각자 집중하고 있는 활동도 다르다. 커리어 전환을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인더스트리에서 온 동문들과 만남을 가지고 인턴십에 지원하여 적성에맞는지 체험을 해 본다. 인맥쌓기를 위해 온 사람들은 각종 체육활동,동호회, 다른 학교 MBA와 .. 더보기
[김지영 칼럼] 05. 중국 생활의 시작 05. 중국생활의 시작 마카오에서 온 유학생이 있었다. 청화대 학교 캠퍼스를 보더니 캠퍼스가 마카오보다 넓다고 했단다. 나는 아직 마카오를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조금 과장되긴 했어도 청화대 캠퍼스가 얼마나 큰 지 잘 표현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막 청화대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 당시 내가 느낀 기분도 그랬다. ‘아니 학교 캠퍼스가 왜 이렇게 큰거야?’ 일단 자전거 없이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학교 정문에서 내가 사는 외국인 기숙사 건물까지 자전거로 15분거리이다. 캠퍼스 안에 강이 흐르고 큰 호수가 있다. 교직원용 아파트와 부속 초등학교, 중학교도 캠퍼스 안에 있다. 또 학교안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편의시설이 다 있다. 시장, 슈퍼, 식당, 카페, 이동.. 더보기
[김지영 칼럼]03. 북경대 낙방, 청화대 재 도전 03. 북경대 낙방, 청화대 재도전 2007년 11월 초 모든 지원 자료 준비를 거의 끝내고 북경대 MBA 광화관리학원의 입학담당자와 컨택을 했다. 담당자는 정시 모집 기간은 2월 이지만, 2008년의 경우 1라운드와, 2라운드로 나누어 12월에 1라운드모집을 시작한다고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속이 쓰리고 이해가 안 가는데, 당시에는 왜 그렇게 자신만만 했는지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 풀릴거라고 100% 확신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동안 준비하면서 들였던 나의 노력을 하늘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12월 초 신청 자료를 DHL로보내고 약 1주일이 지나서 인터뷰 통보가 왔다. 마침 17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20일이 인터뷰 날짜로 잡혀서 회사에는 그 전날 하루 휴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