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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쇼핑

[송종선 칼럼] 중국 온라인 쇼핑을 말한다 6

튀어야 산다! 쓰레기를 판다(?)

눈이 의심된다. 쓰레기를 팔다니. 쓰레기가 29.8위안이라는 것도 이상한데, 원가는 298위안이란다.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게 정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놀라운 할인특가! 298위안짜리를 29.8위안에 팔고 있고 한달 동안 판매된 기록은 393건, 그 중에서 127명이 구매후기 평을 올렸다. 그런데 모두 호평!(好评). 이 상품을 조회한 회수는 12,160회. 즐겨 찾기에 상품을 등록한 고객은 912명이다.

 

 
이 쓰레기 상품은 기대감과 기쁨, 놀라움을 줄 수 있는 쓰레기다. 받는 상품은 물론 쓰레기봉투다. 그 봉투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똑 같은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상품의 종류는 모두 다르다. 들어있는 물건들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없는지는 받게 되는 소비자의 몫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상담원에게 주문하는 봉투에 무엇이 들어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판매업체는 2011년 10월 20일에 오픈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이색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건 정말 ‘재미를 주기 위함이니, 물건을 받고 나서 실망하더라도 나쁜 평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실제 상품에는 로션, 팩, 물, 비비크림, 핸드크림 등 다양한 상품들이 들어 있었다고 고객들은 고객평에 자신이 받은 상품들을 공개했다.

기부도 온라인 상품으로

 
한편, 기부도 온라인 상품으로 등장했다. 구이저우(贵州) 지역의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다. 고객이 이 상품을 구입하면, 굶는 아동의 한끼 식사를 해결해줄 수 있다. 최근 30일간 이 상품을 구매하여 도시락을 제공해준 판매건수가 10,794건이나 되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온라인 구매자들 또한 다수라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대목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 상품정보가 공유된 이후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 기부 상품을 구매하여 결식 아동들을 돕는 데에 일조했다.

中 온라인 시장 튀어야 산다

지난 10월 입점보증금과 기술연동비를 대폭 인상한다는 타오바오상청 발표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2배 인상도 기막힌 상황에 열 배 이상 인상되는 비용에 중소상인들이 단체행동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80%를 훌쩍 웃도는 타오바오에 전전긍긍하고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직 중국내 이만한 매력적인 플랫폼을 찾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판매중인 상품이 8억개가 넘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전략으로 튀어야 살아남지 않을까. 포화된 한국시장을 탈피하는 수단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안이한 한국 기업들이 있다면 주목할 대목이다. 막연한 기대보다 구체적인 차별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송종선
송종선 (杰薄斯貿易有限公司 부사장) 한국 KT그룹에서 94년부터 2010년까지 온라인쇼핑 업무를 했다. 현재 중국 EC전문기업 杰薄斯에서 TMALL 한국관, B2C쇼핑몰 운영, 브랜드운영대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Jessica@accomm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