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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쇼핑

[송종선 칼럼] 중국 온라인쇼핑을 말한다 4

 

 

 

试用中心!(무료체험서비스)
 
고객 의견청취, 인지도제고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타오바오왕(淘宝网)이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밖에 없게 하는 각종 정보와 부가적인 서비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시용중심(试用中心, http://try.taobao.com) 서비스다.

서비스의 개요는 간단하다. 판매자는 자사의 상품을 무료로 적합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성실하게 자신의 정보를 판매자에게 공개하고, 상품에 대한 후기를 가감 없이 제공한다. 이 기록 또한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된다. 서비스의 신뢰도를 위해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 모두에게 엄격한 기준이 주어진다. 판매자는 점포의 종합 평가점수가 5점 만점에 4.5점 이상, 3개월이내 상품 품질 문제로 고객으로부터 신고된 기록이 없어야 하고, C2C점포의 경우 보석1개 등급 이상 등 더 엄격한 기준이 부여된다. 신청하는 소비자도, 소비 능력수준, 성별, 기타 개인정보를 공개하여 판매자가 의견을 청취하기에 적합한 대상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에 따라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淘宝网 试用中心 시용중심 홈페이지>
<淘宝网 试用中心 시용중심 홈페이지>

 
화장품 무료체험에 10억원 쏜다

진행한 사례 중 최근 이슈가 된 사례가 있었다. 바이췌링(白雀羚)은 1931년에 설립된 중국 화장품 브랜드이다. 60,70년대에는 나름 유명했는지 몰라도,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거의 잊혀져 간 브랜드였다. 이 브랜드에서 시용중심을 통해 10만 세트의 상품을 운송료 6위안만으로, 무료 배포했다. 판매상품 가격은 521만위안(한화 약 10억원)! 대륙적인 스케일이다.

무료체험, 12만건 거래로 이어져

타오바오 커뮤니티 내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521만위안 상당의 상품을 무료 배포한 일이 무모한 것인지, 효과가 있는 일인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결론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일단 바이췌링이 웨이보(微博)에서 밝힌 그들의 성적표를 보면, 타오바오상청(淘宝商城)에 있는 자사 독립매장에서 당일 방문자수가 22만명이었고, 거래건수는 12만3291건, 구매전환율은 54.86%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고 밝힌 점이다.

비싼 광고료보다 인터넷 소비자 신뢰

고객들이 올린 평가를 살펴보면, 화장품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잊혀져 갔던 구시대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또한, 비싼 매체제작 및 광고비용을 쓰는 브랜드보다 오히려 성실히 구매사용 후기를 올려준 고객들의 의견을 소비자들은 더 신뢰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자신들의 제품이 자신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벌일 수 있겠는가?’라는 관점으로 바이췌링 제품 품질에 대한 확신과 신뢰도가 네티즌 사이에서 더욱 커지게 됐다는 점일 것이다. 타오바오 회원만도 3억7000명이 넘는다. 중국 인터넷쇼핑 소비자를 주목하고 연구할수록 기회는 더욱 커 보인다.

 

 

 

칼럼니스트 송종선


송종선 (杰薄斯?易有限公司 부사장) 한국 KT그룹에서 94년부터 2010년까지 온라인쇼핑 업무를 했다. 현재 중국 EC전문기업 杰薄斯에서 TMALL 한국관, B2C쇼핑몰 운영, 브랜드운영대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Jessica@accomm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