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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부자들 숫자가 가장 많은 중국 성씨는???

 

 

 

부자들 숫자가 가장 많은 중국 성씨는???

 

돈 버는 데는 장씨와 토끼띠가 최고

2013년 중국 1000대 부자 평균재산 19% 증가


2013년 중국 경기는 하강국면이었지만 중국 부자들의 재테크 실력은 더 빛났다. 중국의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부자 리스트를 보면 2013년 중국 10대 부자들의 재산은 2012년보다 31%가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았던 2012년에는 2% 감소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부자들은 불황에 더 강한 재테크실력을 자랑한 셈이다.

중국 1000대 부자들의 평균재산은 64억위안(1조1520억원)으로 2012년보다 19% 증가하였다. 1000대 부자의 커트라인은 20억위안(3600억원)으로, 2012년보다 11% 증가했다. 부동산과 유통업계의 거물인 완다(万达)그룹의 왕젠린(王健林·59) 회장이 중국 최고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왕 회장은 부동산경기 호황 덕에 재산이 1350억위안(24조3000억원)으로 늘어 전년도 최고부자 와하하(哇哈哈)그룹의 쭝칭허우(宗庆后)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3년 왕젠린 회장의 재산은 전년도 1위였던 쭝칭허우 회장의 재산 800억위안보다 69%나 더 많다. 이는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2007년 부동산업계의 1위였던 양후이옌(杨惠妍)의 재산 1300억 위안을 초과한 사상 최고이다.

☞중국 역대 최고 부자들의 재산 액수
자료: 후룬연구소

 

토끼·뱀·용·호랑이 띠의 张·李·王·陈씨 성을 가진 이가 부호의 주류



최하 20억위안(3,600억원)의 재산은 있어야 등수에 들어가는 중국 1000대 부자들의 특징이 재미 있다. 우선 성씨를 보면 장(张), 이(李), 왕(王), 진(陈)씨의 4대 성을 가진 부호들이 가장 많다. 이들 4대 성씨들이 전체 1000대 부호의 26%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인구 수로는 이씨가 가장 많다.

☞중국 1000대 부자들의 성씨 분포 

자료: 후룬연구소 자료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작성
돈 버는데 태어난 해의 운세도 작용할까? 중국 1000대 부호들의 출생과 관련한 띠를 보면 토끼띠인 사람이 전체의 14%를 차지해 1등이다. 그 다음이 뱀띠, 용띠, 호랑이띠 순이다. 이들 4대 띠를 가진 이들이 전체 1000대 부자의 43%를 차지했다.

☞중국 1000대 부자들의 띠의 분포
자료: 후룬연구소 자료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작성

 

중국 부자들의 7대 문파



중국 부자들이 돈 번 배경은 무엇일까? 크게 7 가지 파(派)가 있다.
첫 번째는 당간부 2세들이다. 중국에서 소위 ‘훙얼다이(红二代)’라고 부르는 이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의 최고부자 완다그룹의 왕젠린이다. 왕 회장의 아버지는 군 출신이었고 시짱(西藏)자치구의 부주석이라는 고위직을 지냈다.

두 번째는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텡쉰(腾讯)의 마화텅(马化腾)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화텅의 아버지는 정부 공무원이었고 상장회사 임원이었지만 마화텅에게 가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마화텅은 자수성가해 중국 최대의 온라인제국을 만들어 중국 3대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

세 번째는 부자 아빠를 둔, 아버지 잘 만나 부호의 자리에 오른 ‘푸얼다이(富二代)’이다.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를 단순히 승계함으로써 부호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다. 비구이위안(碧桂园)그룹의 양후이옌(杨惠妍)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네 번째는 신기술로 부호의 반열에 올라선 이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이다. 미국에 유학하고 인터넷기술을 활용해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을 만들어 젊은 나이에 중국 6위의 부호가 됐다.

다섯 번째는 풀뿌리파이다. 평범한 보통사람이었지만 맨 밑바닥에서 창업해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정상에 오른 이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마윈(马云)이다. 마윈은 중학교 영어선생 출신으로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컴퓨터나 인터넷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없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문번역회사를 창업했다가 인터넷을 접하고 이를 중국의 트렌드에 접합시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제국을 만들었다.

여섯 번째는 농민출신으로 맨바닥에 헤딩하면서 부를 축적한 이들이다. 바로 농민파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푸야오(福耀)유리의 차오더왕(曹德旺) 회장이다. 농민출신인 차오회장은 담배장사와 과일장사부터 시작해 유리업종에서 스스로의 제국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곱 번째는 군 출신이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군의 영향력은 세다. 중국의 부호 중에서 군대의 영향력으로 부자 된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과 유럽의 통신장비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화웨이(华为)의 런정페이(任正非)회장이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는 군대풍의 기업문화를 만들고 회사 내부관리도 군대식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부자들의 7대 문파 

           
자료: 후룬연구소 자료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작성

 

중국 백만장자 향후 5년간 86%증가 전망



지금 중국에는 속도감에 중독된 이들로 넘친다. 그래서 중국은 빛의 속도로 달리는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자동차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또한 지금 중국의 석탄보일러는 터져 나가고 있다. 전체 에너지의 68%를 석탄에 의존하다 보니 국토의 25%가 악성 스모그 지역이고 대도시에선 이미 ‘환경이민’이 시작되고 있다. 도시를 떠나 공기 맑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30년 고성장의 후유증은 결국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2015년까지 환경에만 600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G20국가 중에서 세계 평균성장률의 2배를 성장해도 성장률이 낮다고 하는 중국에는 ‘터져 나가는 것’이 많다. 중국에서 터져 나가는 것은 돈이고 인터넷, 모바일, 자동차, 환경 등의 분야에서 돈 벌 기회가 넘쳐난다. 그래서 국민들은 가난하지만 부자들의 지갑은 터져 나간다. 중국은 지금 전세계 억만장자 수가 세계 2위다. 전세계 달러는 중국으로 모이고 있다. 지금 중국은 세계 최대인 3조8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나라다. 수출이 부진하다고 하는데도 작년 한 해만 외환보유액이 5000억달러나 늘었다.

돈은 돈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가난한 사람은 싫어한다. 물은 낮은 데로 흐르지만 돈은 높은 데로 흐른다. 성장률이 낮은 데서 높은 데로 가버린다. 중국 국민은 가난하지만 상위 1%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진다. 향후 5년간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86%나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중국 부자들의 7대 문파 이외에 2018년에는 또 어떤 부류의 부자들이 등장할 지 관심거리다.

☞각국 백만장자 수(2013-2018년·추정) 

자료: Credit Suisse, 《全球財富報告2013》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