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車·환경·정보 `리코노믹스 유망주`

 

 

 

집권한 지 4개월이 겨우 지난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경제가 상반기 7%대 성장을 하자 경착륙과 위기론이 언론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린다. 미국계 투자은행(IB)에서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슈퍼베어시장`으로 추락할 가능성 있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파이낸셜타임스(FT) 논설위원 마틴 울프도 중국 경제 불안은 이제 시작이고 성장률이 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위험한지는 세계 최고 기업들이 중국에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된다. 언론은 위험하다는데 미국ㆍ유럽 등 포천 500대 기업은 중국 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 최고 기업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2011년 이후 중국 한국 미국 성장률을 보면 중국은 9%대에서 7%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한국과 미국은 3%대 성장률에서 1%대로 추락했다. 성장률이 50% 하락한 나라가 경착륙일까 10%대 하락한 나라가 경착륙일까.

중국 성장률에 관한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7%대 `중속(中速) 성장`에 대한 질적 변화를 잘 봐야 한다. 중국은 19개 공급 과잉 업종 설비를 연말까지 도태시켜 가동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조선산업은 2015년까지 증설도 금지시켰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률 둔화는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리커창 의도는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규모가 아니라 포천 500대 기업 안에 들어갈 만한 경쟁력 있는 최강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리커창 경제 운영 방식을 잘 보면 유망 산업이 보인다. 한국이 대중국 펀드에 투자해서 망했다고 하지만 올해도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는 전력, 통신, 철도, 석유, 은행, 미디어 등 시가총액 70% 이상을 차지하는 6대 독점산업만 피해 투자했다면 마이너스 시장에도 고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7월까지 상하이 A주 954개 상장종목 중 주가상승률 상위 150개 커트라인 수익률이 55%에 달했다. 정보, 환경, 내구소비재 산업이 상위 150개 종목 대부분을 차지했다.

베이징 독성 스모그 영향으로 5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최근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BMW 자동차공장 증설도 불허했다. 에너지 과소비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은 억제하고 오염 없는 녹색산업을 성장 주력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리커창 시대 중국 6억 도시인이 전 세계 소비재 기업을 바꾸고 있고 10~15년 내에 인구 3억명이 추가로 도시에 진입한다. 6억 인터넷 사용자와 11억 모바일 사용자가 상거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이 덕분에 상반기 중국 택배시장은 61%나 커졌다. 연간 1900만대에 이르는 자동차 소비가 세계 자동차 기업을 불러들이고 있다. 불황이라는데도 중국에서는 상반기에만 자동차가 1000만대 팔렸다. 환경산업, 정보산업, 자동차산업이 중국 중속(中速) 성장시대 유망 산업이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