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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中 왕성한 IT 소비를 주목하라

 

 

공룡이 새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일단 날기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린다. 공룡은 땅에서 살지만 하늘을 날기도 한다. 그러자면 우선 몸을 가볍게 하고 근육을 기르고 양 날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중국이라는 공룡이 몸을 가볍게 하고 근육을 기르는 것은 리커창 총리가 시행 중인 전통산업 ’구조조정’이고 양 날개는 ’첨단기술산업 육성’과 ’신도시 건설’이다.

중국 새 정부는 전통산업 구조조정 대신 IT소비, 환경산업, 고속철도, 신에너지 등 첨단기술산업 육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 특히 주목할 것이 ’IT 소비 정책’이다. 경기 부진에도 상반기 중국 IT 관련 소비는 1조4000억위안(252조원)으로 20%나 증가했다.

선진국 사례를 볼 때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0%대가 인터넷 산업 고속성장기이고 40%대가 성숙기라 할 수 있다. 중국 초고속망 보급률은 지금 14% 선이다.

IT 관련 소비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중국 국무원은 IT 산업을 경제 발전의 중요 성장동력으로 삼는 IT 소비 확대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광대역 통신망, 4세대(G) 이동통신 전국 보급과 함께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인터넷 방송ㆍ통신을 하나로 묶는 삼망융합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TV, 인터넷쇼핑 등을 포함한 신흥 IT 소비를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켜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0.7%포인트 끌어올릴 성장주도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중국이 환경오염과 에너지 과소비로 풀이 죽은 전통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부작용 없는 비아그라’를 찾은 셈이다. 고목나무인 전통산업에 꽃을 피우는 전략이 바로 IT를 전통산업에 접목하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사물 간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IT 관련 소비 확대 수혜자는 모바일통신 및 인터넷콘텐츠 업체들이다. 또한 11억명 모바일 가입자가 보이는 대로 찍고 생각나는 대로 정보를 보내고, ’웨어러블 컴퓨터’를 쓰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데이터 용량과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퍼스널 빅데이터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와 서버, 저장장치의 폭발적 수요 증가가 중국에서 나오게 된다.

중국은 최근 ’광대역 인터넷 보급’ 3단계 계획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인터넷 보급률을 70%, 3세대ㆍ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을 8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호황으로 2분기 모바일 D램 시장이 크게 성장해 SK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32%나 이익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 협력사들도 호황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도 향후 7년 동안 연평균 160%에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 IT 관련 제품 주수요처는 중국이다. 

 

 ’차화정’, ’패션ㆍ음식료’를 이을 다음 중국 수혜주는 이제 ’IT 소비 관련주’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