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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미나 인터뷰

[세미나 중계] 제7회 FUVIC 학술회를 마치면서

중국경제연구학회 FUVIC(fudan university china economic community)은 복단대학교 학부생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국의 경제, 산업, 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학술 모임입니다. 2004년 중국 경제와 금융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현재 4개의 리서치팀과 정책법률팀 그리고 신입부원인 Jr.FUVIC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매일 CHINA Daily, Weekly 등의 정기 간행물과 중국 거시경제 주요이슈와 더불어 산업,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자체적인 학술회를 개최하여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내용을 유학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7회 학술회에서는 주니어의 2013년 상반기 중국 거시경제 회고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신형도시화”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소비산업 “유통”, “패션”, “음료”에 대한 산업과 기업분석, 마지막으로 회장단의 중국 주식시장 소개 및 전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주니어의 2013년 상반기 중국 거시경제 회고에서는 GDP의 구성요소인 소비, 투자, 순수출, 정부지출로 구분하여 관련 경제 지표들을 분석하였으며, 2013년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7.7%의 GDP 성장률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중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경제성장 수준으로 판단했으며, 현재 안정적인 물가수준과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 대외경제의 회복에 따른 향후 반등을 기대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를 마무리 했습니다. 마지막 중국 거시경제를 기상캐스터처럼 경제 기상도로 풀이하여 이해가 쉽게 설명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후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 신 성장동력 “신형도시화”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52.3%의 도시화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신형도시화”를 통해 향후 변모하게 될 “소비”위주의 경제성장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이면에 살아가고 있는 2억 6,000만 명의 “농민공(农民工)”을 비롯해 농촌 주민, 저소득층들의 자연스러운 도시 유입을 위한 토지개혁과 호적제도의 개혁안과 동부 연안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산업, 인구 등의 중서부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중국의 “2횡 3종(二横三纵)” 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10년 간 유입되는 도시인구와 중산층 인구가 가져다 줄 소비진작과 내수확대에 따른 소비 산업의 수혜를 설명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80后로 대표되는 소황제(小皇帝)가 결혼 적령기를 맞이 했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는 소황태자(小皇太子)가 입는 패션에 대한 리서치 2팀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의류 산업 중 아동복 시장에 대한 간략한 산업 설명과 산업 내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션마(森马)의 자회사 빠라빠라(巴拉巴拉)의 기업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아동복 시장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를 떠올리듯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기업이 없는 상황으로 절대적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빠라빠라가 취하고 있는 점포 확장정책과 판매루트의 다양화 등 기업 전략에 집중하며, 현재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포인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부 순서의 마지막인 소매유통산업은 가전제품 판매 업체로 유명한 쑤닝(苏宁)이라는 기업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한국의 하이마트로 불리는 쑤닝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진출하였고, 임신육아 전문 온라인 쇼핑업체 홍하이즈(红孩子)와 일본 가전판매업체 라옥스(LAOX)를 인수하며, 종합유통업체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쑤닝의 변혁 과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반경 300km를 24시간에 배송하는 자체적인 유통 시스템과 전국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현대식 물류창고 등 쑤닝이 가진 강점을 나열하며, 향후 투자 매리트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1부 순서가 마무리 된 후, 준비된 다과와 함께 서로 교류의 시간을 가진 후 2부 순서의 처음은 정책법률팀이 시진핑의 정책성향에 대한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진핑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진행된 인사개편과 조직개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개월 간의 행보를 토대로 향후 시진핑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야안(雅安)지진과 H7N9 조류독감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진핑 정부의 빠르고 공제적인 대처 방안을 후진타오 정부와 비교를 통해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삼공경비(三公经费) 제한정책과 10년 만에 지니계수를 발표하는 등 부패척결과 더불어 중국이 가진 치부를 드러내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진핑 정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끝으로 발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리서치 팀의 마지막 발표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량차(凉茶)전쟁, 음료산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왕라오지(王老吉)와 쟈둬바오(加多宝)로 대표되는 량차시장의 상표권 분쟁과 1,000억 위안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왕라오지 브랜드를 소유한 광야오그룹(广药集团)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광야오그룹은 왕라오지를 필두로 하는 대건강(对健康)사업과 바이윈산(白云山)이라는 제약회사를 인수해 대남약(对南药)사업을 외치며, 연매출 500억 위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왕라오지 “붉은 캔”에 대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왕라오지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광야오그룹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된 상태로 현재를 투자의 적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 그리고 중국 전역을 붉은 캔으로 물들일 광야오그룹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략 분석팀의 중국 주식시장 소개와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중국 내 3개의 증권거래소와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시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진행 했으며, 2008년 6,000 포인트에서 폭락 한 후, 현재까지 반등하지 못하는 중국 증시에 대해 크게 3가지의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상 저점으로 판단되는 현 중국 증시를 수급적인 측면과 수요적인 측면, 그리고 정부 정책 등 역시 3가지 측면에서 향후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다소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발표였지만, 중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중국 증시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FUVIC의 지도교수님으로 계신 전병서 교수님의 학술회 총평과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이 가져야 할 한국의 꿈(韩国梦)을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하루 천리를 가는 말의 등에 올라타면 파리도 천리를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등에 올라타는 지혜가 한국에게는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열 길의 우물을 파야 비로소 지하에서 올라오는 물을 찾을 수 있듯이 아홉 길의 우물을 파다 멈추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하시며, 한국인 유학생으로 중국을 공부하는데 있어 꾸준한 중국어 공부와 중국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헤이그룹의 FUVIC 격려금 전달을 끝으로 제7회 학술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복단대학교 신문학원 대강당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학술회는 단순히 FUVIC이 일 년간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복단대를 비롯해 상해 전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의 교류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권을 비롯해 재중 한국 기업가분들 역시 참석하여, 발전해 나가는 중국 내 한국 유학생들을 격려하고, 중국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중국의 경재 성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국과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중국통(中国通)의 한국 학생들, 이번 제7회 FUVIC 학술회가 중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기폭제 역할이 되었기를 바라며, FUVIC 역시 상해를 대표하는 학생 동아리로 이름을 더욱 높이기를 기대합니다.


글 FUVIC 정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