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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中 개별 종목서 찾는 투자기회

세계의 공장인 중국 수출을 보면 세계 실물경기의 진짜 얼굴을 알 수 있다. 연초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중국 수출은 5월 1% 증가에 그쳤다. 중국 무역과 금융 통계로 추산해보면 1월에 600억달러, 3월에는 356억달러의 핫머니가 무역 거래로 위장해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다. 금리차와 위안화 절상을 노린 자금이다. 중국 통화량이 16%대로 늘어나자 당국은 핫머니를 가장한 무역 거래 조사에 칼을 빼들었다. 이후 4월에 60% 넘게 늘었던 홍콩 수출은 5월 7%대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의 핫머니 관리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핫머니 규제 영향이 있었음에도 국가별 통계를 보면 수출 부진은 근본적으로 일본과 유럽의 부진에 미국 3%대 저성장이 겹친 게 주요인이다. 통계상으로도 일본과 유럽 경기는 재하강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수출지표를 두고 중국이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인가가 관심사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현재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이 1.9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 부동산 가격 상승, 그림자 금융 급증으로 돈 풀기가 어렵게 돼 있다.


중국 새 정부의 목표는 경제 안정화지 고성장이 아니다. 성장도 질적 성장이지 양적 성장이 아니다. 무리하게 성장률을 높이는 정책을 쓸 가능성은 없다. 이런 기조 속에 미래 10년의 경제 마스터플랜인 `신형 도시화 중장기 발전계획`은 6~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최대 7200조원이 투자될 프로젝트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다. 당장 신도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시장과 자산 유동화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전제조건인 금리 자유화 조기 실시도 기대된다.


새 정부 집권 이래 중국 증시는 횡보 상태다. 공무원 부패 척결에 이어 사정당국이 기업과 금융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정경유착이 강했던 증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남는 주식을 고르는 게 투자다. 중국 증시도 시장 전체를 보지 말고 업종과 종목을 보면 수익률이 최근 폭등한 일본 못지않다. 연초 이래 중국 증시 주가 상승 상위 100위 회사 상승률은 67%나 된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 동시 상장된 AH주식의 주가 상승률 상위 10사 가운데 5개가 신에너지 회사고 1개가 제약 회사다. 대규모 신도시와 아파트 건설에 `대박`난 것이 도시가스사고 베이징 스모그로 환경 관련주도 폭등했다.  굴뚝 산업 전문투자가 워런 버핏마저 투자하게 한 전기자동차 회사 `비야디`도 급등했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저성장 국면일 때는 그 나라나 세상에 없던 산업을 새로이 만들어내 주도하는 기업이 유망 종목이다. 시장 전체가 아닌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게 지금 중국 증시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