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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中 시진핑 효과는 이제부터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8%에 못 미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7%)을 두고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7.7% 성장은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GDP 성장률 목표 `7상8하(7上8下ㆍ7%보다는 높고 8%보다 낮으면 된다)` 조건에 부합하는 수치다. 따라서 경기 부양책이나 경기 과열 억제책은 당분간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전 세계가 3%대 성장이고 선진국은 1%대 성장인 시대다. 7.7%는 결코 저성장이 아니다. 시진핑 정부 목표는 10년간 GDP 2배 성장이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7.2%를 유지하면 가능하다. 중국의 최저 성장 가이드라인은 7.2%로 볼 수 있으며 1분기 GDP 7.7%는 이보다 0.5%포인트 높다. 중국이 7.7% 성장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선진국 기대와 희망사항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중국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


중국의 정치ㆍ경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분기보다는 2분기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난해 4분기 GDP에 버블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7.9%)에는 중국 정부가 정권 교체기에 분위기를 띄우려고 정부 공사를 대거 조기 발주한 효과가 녹아 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GDP는 7.5~7.6% 수준이었을 것이다.

올해 1분기는 정권 교체 과도기다. 지난해 11월 중순 전당대회 이후 지난 3월 15일에야 각 부처 지도자들이 최종 확정됐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1분기에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가 없었다. 1분기 투자가 부진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환경ㆍ위생 분야 악재도 겹쳤다. 1분기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국토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독성 스모그가 덮쳤다.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일부 공장에 가동 중단 등 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 또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육류와 관련된 먹거리 소비가 대폭 감소했고 음식료와 여행업종 타격이 심각했다.


중국의 1분기 GDP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시진핑 정부 개혁과 변화는 아직 시동조차 걸리지 않았다. 따라서 2분기 추세가 더 중요하다. 또 올해 4분기로 예정된 시진핑 정부 미래 5년의 마스터플랜이 나올 `제3중전회의` 결과가 중요하다.


1분기 대규모 신규 대출은 2분기 이후에 그 효과가 나온다. 또한 정부의 신도시 건설을 위한 기초 투자가본격화된다. 양쯔강 이북 지역은 4월 이후 건설공사가 본격화된다.


2분기 신정부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GDP의 소수점보다 최고지도자가 생각하는 정책의 변화가 더 중요한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입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