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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김용민 칼럼] 위안화, 무역금융 통화로 미달러에 이은 세계 2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310월 기준으로 중국 위안화가 미 달러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의 무역금융 통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금융이란, 수입상으로부터 받은 신용장(L/C)을 이용하여 대출을 발생시키는 등 수출입 과정에서 수출입업체에게 제공되는 금융을 말하는데, 20121월에는 위안화 무역금융이 2% 미만이었으나, 불과 2년 만에 전세계 무역금융의 8.66%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무역금융 통화 순위(2012.1~2013.10)>

2012.1

2013.10

순위

통 화

비 중

순위

통 화

비 중

1

미 달러

84.96%

1

미 달러

81.08%

2

유로화

7.87%

2

중국 위안화

8.66%

3

일본 엔화

1.94%

3

유로화

6.64%

4

중국 위안화

1.89%

4

일본 엔화

1.36%

5

호주 달러

0.76%

5

사우디 리얄

0.33%

자료 : SWIFT

 

같은 자료에 의하면,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세계 12번째 결제통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1 10개월 만에 여덟 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SWIFT 집계로 나타난 무역금융 통화 및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비중 상승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중국정부의 의지와 국제무역, 투자 거래 및 결제에서 위안화의 위상제고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결제 통화 순위(2012.1~2013.10)>

2012.1

2013.10

1

유로화

44.04%

1

미 달러

38.12%

2

미 달러

29.73%

2

유로화

34.69%

3

영국 파운드

9.00%

3

영국 파운드

9.92%

4

일본 엔화

2.48%

4

일본 엔화

2.56%

5

호주 달러

2.08%

5

호주 달러

1.91%

20

중국 위안화

0.25%

12

중국 위안화

0.84%

자료 : SWIFT

 

한편 지난 122일과 3일에는 HSBC(홍콩) CEO 애니타 펑(馮婉眉)과 친샤오(秦曉) China Merchants Group(招商集團) 대표가 각각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 증가와 홍콩내 위안화 비즈니스 성장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애니타 펑은 2015년까지 홍콩의 위안화 자금(예금+CD) 규모가 현재(9,607억위안)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2.6조 위안까지 증가하고, 2014년에는 딤섬본드 신규 발행액도 5,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제수단 측면에서도 위안화가 향후 1년 내에 10대 결제통화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홍콩 금융발전국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친샤오도 “2020년 전까지 위안화 자본계정의 완전한 개방이 이루어질 것”이며, 15년 뒤에도 홍콩의 위안화 역외시장이 전세계 위안화 역외시장의 절반 이상의 규모는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HSBC의 위안화 비즈니스의 성장 전망(2014~2015)>

(단위 : 억 위안)

2010

2011

2012

2013*

2015

위안화 예금 (CD 포함)

3,149

5,885

5,710

9,607

26,000

딤섬본드 발행액

358

1,079

1,122

3,300

5,000**

자료 : HKMA

* 2013년은 10월 말 현재임.

** 딤섬본드 발행액은 2014년 말 전망임.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 홍콩내에는 낙관론자와 신중론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홍콩대학의 프랭크 송(Frank Song) 교수는, 중국은 낙후된 금융시스템(그림자 금융 등 취약한 은행 산업, 낮은 수준의 채권시장, 주식시장의 침체)으로 인해 아직은 자본자유화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자본자유화 없이 위안화의 유통량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화의 런던도 달러화의 뉴욕도 새로운 국제통화로 등장할 때, 이렇게 빠른 시간에 유통규모를 키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홍콩내의 낙관론자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이다.

 

 

 

칼럼니스트 김용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상해지부 등에서 중국경제 연구, 중국시장 조사,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지원 일을 했다. 산둥대학교(법학석사)와 푸단대학교(경영학박사)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주홍콩 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선임연구원(Senior Researcher)로 근무하고 있다. 홍콩을 포함에 중국에서 11년째 살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