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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소셜力(Social Power)이 곧 창의력

 

 

 

전세계가 구조적 저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국가부채가 100%를 넘어서면서 고성장의 시대는 종쳤다. 빚에 짓눌린 선진국은 투자할 엄두를 못 내고 선진국이 디레버리징을 들어가면서 소비를 줄이자 선진국의 소비에 기댄 신흥국의 거대한 생산능력은 공급과잉의 덫에 빠진 때문이다.

 

100년전 포드시스템이 세상을 바꾸었지만 지금 포드시스템을 아직도 따라 하면 망하거나 부도직전이다. 자동차의 GM, 포드, 핸드폰의 노키아, 가전의 소니, 필름산업의 코닥이 한방에 무너졌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가는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정보화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수확체증의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정보화시대에는 글로벌 선두기업자리는 물론이고 스스로의 생존도 보장 못하는 시대다. 발 없는 말이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도는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정보화에 걸 맞는 조직의 DNA가 없으면 한방에 가는 무서운 시대가 왔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잘 나가는 기업의 경쟁력은 혁신의 DNA이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문화다. 예술은 지나가지만 그것은 문화로 남고 브랜드로 정착된다. 트렌드를 읽는 전략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저성장 시대 경쟁력이다.

 

한국의 반도체 회사 삼성이, 철강회사 포스코가 최첨단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다. “규모의 경제” 단계의 공장들이 모조리 중국으로 이전하는 한국에 이를 대체할 대안이 있는 걸까? 끊임없이 성장하는 “수확체증의 수익모델”을 만들 혁신의 DNA가 한국기업에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한국의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기계, 화학 공장의 대중국이전이 무섭다.

3D프린터로 수 만리 떨어진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스마트 카가 거리를 돌아다니고 태양과 수소를 연료로 하는 청정에너지가 자동차를 움직인다. 수 만리 떨어진 고원과 사막에서 만든 청정에너지가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도시로 전해진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끝이 없다. 입는 컴퓨터로 보이는 데로 찍고 전송하는 시대다.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면서 5천키로도 더 떨어진 지구반대편의 사람과 페이스북으로 친한 척 하는 시대다. 트윗터가 적자를 계속 내고 있지만 10억불의 IPO를 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작년에 55억달러의 광고매출을 올렸다. 이젠 생산력(生産力)이 아니라 소셜력(Social Power)이다. 소셜력의 다른 이름은 창의력(創意力)이다.

 

트윗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대박이 바로 아파트 문화와 네트웍시대에 더 외로워지는 인간군상들의 심리를 엮어 대박을 낸 대표적인 소셜력의 산물이다. 그래서 21세기는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 규모가 아니라 창의, 물질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과 산업의 노하우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인터넷과 감성산업이 결합하며 신 성장산업을 만든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친구 찾기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도 그것이 SNS의 원조인줄 모르고 동창회나 하다가 흐지부지했다. 톡톡 티는 아이디어로 공짜로 메신저를 주고받는 기찬 메신저를 개발하고도 그것을 국제화시켜 수십억 달러 돈벌이로 만들지 못하고 우리끼리 시도 때도 없이 문자나 주고 받는 것에 그쳤다. 아이디어를 돈벌이로 연결하는 마인드가 약했다. 이젠 한국에도 정보화 마인드와 혁신의 DNA를 돈벌이로 연결시켜 구글,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창의 기업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