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동원 칼럼] 중관촌의 꺼지지 않는 불빛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 미국 IT 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를 가 본 사람이라면, 너른 땅에 퍼져있는 건물들이 캘리포니아 특유의 화창한 날씨와 오버랩되어 추억될 것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는 북경 중관촌에 있다. 북경은 봄이면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도시라 산호세의 맑은 공기는 없지만, 중관촌 개발자들의 열정만은 미국 실리콘밸리 이상이다. 사무 환경도 쾌적하진 못해서, 절반 이상이 아파트 안에서 작업을 한다. 5인 미만의 영세 스튜디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거실에 서넛이 모여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 그래픽을 하는 친구도 있고, 코딩을 하는 친구도 있고, 스튜디오의 사장은 완성된 제품을 아이패드에 담아 열심히 설명한다. 벤처캐피털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기업가치는 수십억에.. 더보기 [신동원 칼럼] 가시고기는 부모의 살을 먹고 자란다 "카피는 수치가 아닌 자랑" 2004년 중국의 모 포털을 만났다.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첫 대면을 했다. 상대방 인터넷 포털은, 당시 1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순위 안에 드는 사이트였다. 각 지역의 수장들이 한번에 모였으니, 우리도 긴장할 만 했다.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실적을 얘기하니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아 됐다, 관심이 많네…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어’ 결국 우리는 좋은 서비스를 구경시켜줬고, 수개월 후 그 포털에서 독자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중국 파트너들과의 미팅은 한 번이 아니었고, 반복되게 된다. 어쨌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유력한 포털 사이트와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정말 좋.. 더보기 [신동원 칼럼] 고연봉을 원하면 중국 회사에 취업하라 "한국인 인재를 모셔가는 중국 기업들" 상해에 모 금융사가 있다. 중국 전체 보험업계 1위이고, 소비자 금융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회사다. 이 회사에 한국인 팀이 있는데, 모두 시니어 및 임원급이다. 소위 잘나가는 한국인 executive 급 분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뭘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분들의 급여 수준은 일반 한국 대기업 임원급 급여의 몇 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급까지 계산하면 간격은 더 벌어질 거다. 중국 대기업이, 소비자 금융에 대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학습하고자 큰 자금을 들여, 스페셜리스트를 헤드헌팅한 것이다. 그 보험사의 일반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4000위안에서 5000위안 정도이고, mba를 졸업한 시니어 중국인 급여도 2만~3만 위안(한화 400만원~55.. 더보기 [신동원 칼럼] 중국 기업의 한국기업 사냥 "한국에서 일하는 대만인들" 한번은 한 대만인이 격의 없는 자리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솔직히 한국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중국하고 수교를 한답시고, 정말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갑자기 국교를 단절했지요. 옛날 한국이 못살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이 도움을 주었는데, 그렇게 매몰차게 중국을 선택하다니…”, “거기까진 그렇다 치고, 요즘 대만의 젊은 애들이 한국 가서 일한다면서요. 이유는 급여가 많아서래요. 참 밸도 없는 것들, 국교를 단절한 나라에 가서 삯을 팔다니. 언제부터 한국이 이렇게 잘 나갔지요? 헐…”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급여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민에게는 .. 더보기 [신동원 칼럼] 가시고기는 부모의 살을 먹고 자란다 "카피는 수치가 아닌 자랑" 2004년 중국의 모 포털을 만났다.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첫 대면을 했다. 상대방 인터넷 포털은, 당시 1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순위 안에 드는 사이트였다. 각 지역의 수장들이 한번에 모였으니, 우리도 긴장할 만 했다.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실적을 얘기하니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아 됐다, 관심이 많네…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어’ 결국 우리는 좋은 서비스를 구경시켜줬고, 수개월 후 그 포털에서 독자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중국 파트너들과의 미팅은 한 번이 아니었고, 반복되게 된다. 어쨌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유력한 포털 사이트와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정말 좋.. 더보기 [신동원 칼럼] 빨간마후라와 뜨거운 중국의 교육열 "빨간 마후라를 두른 아이들" 이른 아침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유독 자주 만나는 아이가 있다. 눈은 반쯤 감기고 바지 한 쪽은 올라가 있는데, 졸린 표정으로 가방을 든 건지 가방에 이끌린 건지 억지로 학교로 향하는 초등학생 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이 아이의 목에는 늘 붉은색 스카프가 매여있다. 빨간 마후라, 소위 붉은 삼각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중국의 ‘소년 선봉대’ 대원들이 목에 두르는 일종의 넥타이다. 1922년에 구 소련에서 처음으로 붉은 삼각건을 소년 선봉대의 대표 상징으로 정했다고 한다. “소황제 교육, 원 없이 투자한다” 어느 동네건 학교가 있는 곳은 이른 러시아워가 시작된다. 보통 러시아워는 6시 즈음 시작되어야 하는데, 오후 서너 시에 차가 꽉 막혀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 더보기 [신동원 칼럼] 내 체면을 봐서라도 "호스트의 가호 살려주기" 중국인으로부터 중국식당에서 대접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둥그런 식탁의 좌석에도 배치의 규칙이 있다. 호스트가 상석에 앉고, 좌우로 손님 중 귀빈이 앉는다. 나머지 좌석은 지그재그로 호스트 팀과 손님 팀이 섞여 앉고, 주문을 하거나 잔 심부름을 해야 하는 실무자가 출입문 가까이에 앉게 된다. 격식이 있는 자리일 수록, 맛보다는 화려함 위주의 메뉴가 주문되고,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시킨다. 만약 중국인이 호스트인 접대 자리라면, 모든 음식을 다 먹지 말고, 조금이라도 남기는 센스가 필요하다. 손님이 모든 음식을 다 비웠다면, 이는 음식의 양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음식이 좀 남아 주어야 호스트로서 중국인의 체면이 서게 된다. 식사 맛이 없더라도, 먹고 난.. 더보기 [신동원 칼럼]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강한 '꽌시' "전시회 입장료는 새로운 꽌시를 위한 대가" 중국의 전시회는 규모가 정말 크다. ‘역시 중국이야’ 라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대륙이 움직이면 확실히 뭔가 틀리다. 가장 특이한 건 수 십 만원에 달할 만큼 지나치게 비싼 전시회 입장료다. 왜 이리 표 값이 비싼지 중국인에게 물었다. “중국 비즈니스는 ‘꽌시’가 중요하자나요. 중국인들도 이러한 꽌시에 늘 목말라 있어요. 평소에는 각자 다른 도시에서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유력한 업체의 높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아요. 연락을 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화를 해도 잘 연결이 안되죠. 그래서 이런 세미나를 통해 그런 고급 네트웍을 확보하려는 거에요. 세미나 자체의 컨텐츠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세미나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 더보기 [신동원칼럼] 중국에서 의형제 만들기 "의형제가 된 기사아저씨 " 가오 선생(高선생)은 나의 기사 아저씨였다. 2004년1월 중국말을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상해에 처음 왔을 때 나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사람. 지금은 중국 땅에서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의형제가 되었다. 그 당시 가오 선생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내 분위기를 살펴 알아서 처신하는 현명한 기사였다. 알고 보니, 그는 조그만 렌터카 회사의 사장이었고, 총 3대의 차량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그 전에는 택시를 몰았다고 한다. 호구는 상해이지만, 출생지는 산동지방이라 그런지 잔 정이 있었다. 내가 심신이 지쳐있을 때는 중국가요, ‘월량대표아적심’와 ‘첨밀밀’을 일부러 자주 틀어 주었다. 2004년 다음 대표처 시절 거의 막바지에, 하루는 고선생이 술을 한 잔 하자고.. 더보기 [김재현 칼럼] 상대적인 의미에서의 ‘탈중국’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2012년 5월18일, 드디어 중국 아마존닷컴에서 내가 쓴 책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책을 내는 게 목표였지만, 중국에서 그것도 중국어로 첫 책을 출판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책 출판 후, 중국신문·잡지들로부터 인터뷰 요청도 몇 번 받았고 어제는 중국 국영통신사인 신화사 기자가 한중수교 20주년 기획기사를 위해 전화를 하기도 했다.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2000년 들어 중국 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많은 혜택을 보기 시작한다. 1998년 이후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무역수지 누적 흑자가 280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약 3000억달러. 즉,대다수의 흑자가 중국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한편, 중..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