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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박지수 칼럼] 중국의 대체에너지 자동차시장 황금기 - 언제? 어떻게?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발표한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인 구매자에게는 각각 인민폐 6만원 (한화 천만원), 3만 5천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 됩니다. 2009년부터 작년 말까지 25개의 시에서 일부 시행 되었던 시범 정책후에, 중국 전지역에 걸쳐 중앙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예상되는 까닭에 국내 전기차 대표 브랜드 BYD 등에게는 '예상된' 호재라 여겨집니다.

 

그린 에너지 자동차의 대표 시장으로 성장하려는 중국은 작년 4월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2015년 50만대, 2020년 5백만대" 로의 야심찬 황금기 진입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2012년도를 기준으로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총 누적 판매대수가 삼만대를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 중에도 80%대에 육박하는 숫자가 정부 구매가 대부분인 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한참 멀어 보입니다.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그간 국내 브랜드 자체 개발로 세계 수준의 순수 전기차를 양산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기대를 모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 현저히 비싼 가격, 제한된 주행 가능 거리, 충전소의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미비한 실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을 줄이고, 연비 효율성을 올리려는" 명분대로라면 일반 하이브리드 기술 또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지만, 시범 정책 중 인민폐 3천원으로 (한화 50만원) 제한된 보조금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확있되었던 바와 같이 이번에도 역시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앞으로의 중국 그린 에너지 자동차 시장 발전의 향방이 불투명해지는 듯 합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황금기 진입을 위해 정부가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게도 별도로 지원 정책을 펴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확실히 앞선 기술력을 가진 해외 브랜드, 특히나 하이브리드의 강자 Toyota-Prius 에게 일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내어주면서까지 중국 정부가 국내 브랜드들을 압박하게 될런지 의문이 듭니다.

해외 대표 브랜드들 또한 중국내 그린 에너지 자동차 개발 전략에 각기 다른 선택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배터리 생산 기지를 계획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통해 작년 중-일간의 영토 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브랜드 파워를 되찾으려는 Toyota. 올해 8월 북경과 뉴욕, 런던에서 동시에 i3 전기차 세단 모델을 데뷔 시키며 전기차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BMW. 기반 시설 부재를 지적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중인 VW 까지 다양한 모습이 비춰집니다.

중국이 꿈꾸는 초일류 대체 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황금기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지, 아니면 과연 이루어 질 수는 있을런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지수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 TE Connectivity 아/태지역 본부 - 중국 자동차 전략 기획실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 이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News and Insight 블로그 (http://blog.naver.com/jisooall/)를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