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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박지수 칼럼] Geely의 성장: 방향보다 속도?

 

 

중국 절강성에 본사를 둔 Geely 자동차 그룹은 국내 민간 회사로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Volvo 인수 후 기술력 향상을 통한 독자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으로 최근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2012년 중국시장 판매대수 48만대 (전년대비 15% 성장) 로 SUV의 강자 Great Wall Motors 와 함께 중국의 국내OEM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하였고, Chery 자동차에 이어 수출 대수 또한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해외 시장 동시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Geely 자동차는 Gleagle (젊은층), Emgrand (가족형), Englon (비지니스 기반) 으로 세분화된 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각각의 고객군 특성을 만족시키며 중소형차 분야에서 고른 매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최근들어 2013년 판매대수 목표치를 56만대로 (16% 성장) 설정하였습니다.


강한 카리스마의 리더 Li Shufu 회장과 경영진은 올해들어 Geely의 성장 고속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투자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런던 택시 제조업 회사 Maganese Bronze의 완전 인수와 함께 1년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5년의 기간동안 천백만 파운드 (한화 1,8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 하였고, Kandi와 함께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1억 위완화 규모의 (한화 1750억원) 전기차 합작 사업 계약을 체결 했습니다. 또한 C-Segment 세단의 모듈 디자인과 컴포넌트 개발을 위헤 Volvo의 스웨덴 본사가 위치한 Gothenburg 에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경영난을 겪고있는 미국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신규제조업체 Fisker Automotive 인수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앞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럽(벨라루스)과 남미(우루과이) 시장 생산기지 가동과 해외 판매 네트워크 증강도 계속되는 중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한정적일 수 밖에없는 민간기업 Geely 자동차의 자금 사정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Geely 자동차는 볼보 인수 후에 사업확장 전략을 위하여 총 37억 위안화 (한화 6500억)를 투자비 면목으로 사용하였는데 이후 이익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은 (2009년 6.09%, 2010년 2.74%, 2012년 1.89% Shanghai Brilliance Credit Rating & Investors Service Co Ltd.)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작년 언론사 CEO 인터뷰에서 소개 되었던 대로 Volvo 브랜드의 저조한 판매실적 (2012년 11% 판매 감소)은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했다고 자부하는 Geely 자동차의 선전 뒤에 중국회사로의 인수합병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Volvo 의 향후 성장 전략방안이 검토 되어야 할 필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아직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할 수 없는 자체 브랜드의 차후 모델 개발에도 지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신규 사업의 성장에 또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어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생각됩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의 실패 사례로 꼽히는 Chery와 Dongfeng 자동차의 예제를 떠올리며 Geely 자동차 그룹의 '동시다발적' 사업확장이 미래에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는지, 분명한 마일스톤의 해 2013년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지수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 TE Connectivity 아/태지역 본부 - 중국 자동차
 전략 기획실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 이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News and Insight 블로그(http://blog.naver.com/jisooall/)를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