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경제금융

[전병서 칼럼] 중국 인터넷이 만든 금융혁명

 

 

 

 

 

중국 인터넷이 만든 금융혁명

- 5%대 수익률 바오() 열풍 활활

 

 

정부 인허가 보호막 속에서 예금이자 3%에 대출이자 6%로 안정적인 예대 마진을 누리던 중국 국유은행들이 난리가 났다. 아리바바닷컴의 온라인결제 회사인 즈푸바오(支付)가 결제 후 남은 잔액을 제휴 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위어바오를 출시한 후 폭풍 때문이다. 출시 9개월만에 8100만명의 가입자와 5000억위안, 우리 돈 90조원의 자금이 몰려 대박이 났다. 은행예금은 3% 이자에 불과한데 5.3%의 수익을 내고 나니 대박이 났다. 디지털DNA면에서 세계 최고일 수 있는 중국 인터넷 금융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전병서

 

 

정보화시대에 진입한 미국을 보면 정보화시대에 태어나 디지털기기로 길러진 디지네이브 수가 경쟁력이었다. 야후, 유튜브, 아마존, 구글, 페북, 애플 등 미국 정보산업의 스타들은 모두 디지네이브들이다. 디지털은 0,1이고 이는 중국인의 사고에 박힌 음양(陰陽)이론이다. 야후의 창업자 체리 양, 유튜브의 창업자 스티브 첸도 모두 중국계이다. 중국인들의 디지털 DNA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도 이젠 미국에 버금가는 디지네이브들이 등장할 차례다.

후진타오 집권 10년동안 중국은 대대적인 통신망의 확충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의 인터넷, 모바일 왕국이 되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 인터넷 가입자수는 6억명으로 미국의 2.5억명의 2.4배이다. 핸드폰가입자수는 12.3억명으로 미국의 3.5억명의 3.5배나 된다.중국의 6억 네티즌과 12.3억 정보 유목민들이 만들 변화가 무섭다.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는 가입자수가 힘이다. 메칼프의 법칙에 따르면 "네트워크의 힘은 가입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거대한 네트워크에 올린 앱과 콘텐츠를 만들 디지네이브들의 수가 힘이자 경쟁력이다. 네트워크의 힘은 가입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산식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인구 3.5, 중국의 모바일 인구 12억이면 네트워크에서는 12억대 144억의 싸움이다.중국에서 미국서 공부한 유학파 디지네이브들이 정부가 외풍을 막아준 본토시장에서 공룡처럼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바이두닷컴의 리옌홍이 대표적이다.

 

 

보대국 중국에서 나타난 금융혁명

지금 중국은 전체인구의 90%가 이동통신망에 접속되어 있고 45%가 인터넷 망에 접속되어 있다. 중국은 자동차보급에 따른 물류혁명, 통신망보급에 따른 정보혁명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갔고 지금 금융이 정보혁명이 만나 합쳐지면서 금융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소비와 판매는 금융과 유통이 접합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누가 강한가에서 승부 난다. 금융이 정보와 만나면 인터넷금융이 생긴다. 증권업에서 챨스스왑이나 이트레이드처럼 무점포 온라인 기업이 전통적인 브로커리 시장을 붕괴 시켰듯이 이젠 거대한 공룡, 은행업도 인터넷 금융이 정부의 규제만 없다면 한방에 붕괴 시킬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 변화가 바로 인터넷대국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정보가 통제된 사회였던 중국은 모든 것이 지금은 정보로 통한다. 지금 중국 금융에서도 시장공략은 인터넷을 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13.6억의 인구 중 12.3억이 네트워킹 되어 있어 인터넷과 모바일을 쓰면 전국민을 한방에 고객으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기존의 거대 공룡인 은행을 위협하는 인터넷금융상품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마윈이 만든 알리바바 그룹의 위어바오(额宝). 위어바오는 금융에서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2013 8월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즈푸바오(支付)가 위어바오를 출시했다. 위어바오는 물건 사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옮겨두면 자동으로 즈프바오가 천홍(天弘)자산운용과 협약을 맺어 운용하는 MMF펀드에 가입되는 인터넷금융상품이다.

통상 중국의 정기예금은 최저 50위안, 금융상품은 5만위안 이상이어야 가입이 가능한데 위어바오는 최저가입한도가 없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1.8 배에 가까운 5.3%대 수익률을 내자 상품출시 9개월만에 8100만명의 투자자와 5000억 위안, 90조원의 자금이 몰려 대박이 났다.

상해거래소의 주식투자가의 수가 9,000만명선인데 불과 9개월만에 8,100만명의 투자가를 모은 인터넷 금융, 위어바오(额宝)의 위력은 놀랄 만하다. 중국에서는 요즘 인터넷이 중국의 재테크의 풍속도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어 3%대의 정기예금에 돈을 넣던 이들이 4%대 금융상품(财产)이 나오자 떼로 몰려 갔지만 지금은 5.3%대 인터넷금융상품이 나오자 열광의 단계로 들어섰다.

 

 

인터넷금융이 만든 바오()”열풍 어디까지

알리바바는 위어바오(额宝)에서 히트를 하자 연속으로 2개의 신상품을 내 놓았다. 위러바오(娱乐宝)와 자오차이바오(财宝). 위러바오는 온라인 펀드상품으로 100위안 소액으로도 영화, 게임 분야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고 자오차이바오(财宝)는 온라인 펀드 수퍼마켓이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각종 금융기관의 상품을 놓고 파는 개방형 투자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만기가 5개월에서 5년 사이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출시하자 마자 6개 펀드상품은 바로 매진이었다. 위러바오는 출시 5일만에 10만명의 투자자를 모았다.

알리바바의 인터넷금융상품은 중국에바오() 열풍을 만들었다. 수닝그룹은 링치앤바오(宁零钱宝), 동방재부는 후오치바오(富活期), 회의티앤푸는 현금바오(添富) 만들어 중국을 인터넷금융상품의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었다.

정부의 보호막 속에서 예금이자 3%에 대출이자 6%로 예대마진 100%의 고수익을 누리던 국유 은행들이 난리가 날수 밖에 없었다. 중국은행 예금총액이 대략 100조위안대인데 위어바오가 인터넷으로 전체예금의 0.5%를 순식간에 모았으니 중국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유은행은행들이 긴장할 만 하다. 그래서 은행들이 정부에 인터넷금융의 규제를 요구했지만 중국정부는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자금유통 구조의 왜곡으로 발생한 11~15% 고금리로 문제가 많은 그림자금융을 바로 잡고 부적절한 대출관행에 빠진 은행을 길들이는 데 5%대 수익률의 인터넷금융을 은행산업에 경각심을 심어줄 대안으로 쓸 작정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인터넷금융을 육성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저우샤오추안 인민은행장은 인터넷금융을 더 장려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의 개혁을 위하여 5개의 순수 민영은행을 허가해 주었고 2년내 예금금리 자유화를 선언했다. 5개 민영은행 중 2개는 탄센트, 아리바바 같은 중국의 인터넷기업이 대주주다. 이들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망과 쇼핑몰의 고객을 가진 기업들이다. 이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민영은행들이 중국의 은행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가 큰 관심이다.

 

 

 

 

칼럼니스트 전병서

 

외환은행, 대우증권 리서치, IB본부장/상무,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 등 애널리스트와 IB(투자은행) 뱅커로 25년간 활약했으며,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Wisefn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푸단대 관리학원(박사)에서 공부했고,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중국 성장산업 연구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 금융산업지도≫,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5년 후 중국≫ 등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