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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쇼핑

[송종선 칼럼] 온라인 쇼핑 사업을 말하다 23

 

 

 

타오바오 小二(실무담당자)의 부패

[중국 온라인쇼핑을 말한다 23]
타오바오 小二(실무담당자)의 부패

 

 
요즘 타오바오의 소재지 항주 고급 클럽에 가면 돈 쓰는 사람들은 다 타오바오 小二이라는 농담이 있다. 본 기사 기고 초반에 聚划算(타오바오의 공동구매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다. 작년 한해에만 혼자서 한화 110조쯤 독식한 곳이 타오바오이니, 타오바오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 서비스의 위력은 어떠하겠는가. 한 상점을 살리냐, 죽이냐를 가름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타오바오 聚划算의 총경리는 이미 면직당했고, 얼마전 부정당한 이익을 수수한 혐의로 형사구류 당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聚划算 공동구매 코너에 자신의 상품이 올라가면, 하루만에 폭발적인 매출이 날 수도 있기에,수많은 상점은 너도 나도 聚划算에 응모할 수밖에 없고, 이 신청 건수는 하루에 7만건을 상회한다. 그런데, 상품이 채택 되냐 아니냐의 여부가 고스란히 小二이라는 타오바오 내부의 실무담당자의 손에 있다보니, 부정부패의 연결고리가 되는 셈이다. 이들은 만나보면 보통 30살도 안된 젊은 직원들이다.

小二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800만개가 넘는 상점의 상점개설 신청 접수, 처리부터 각종 업무지원, 노출지원, 업무확대, 이벤트 신청 당락 결정까지 엄청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실제 한명의 小二이 관리하는 상점은 너무나도 많아서, 小二과 만나는 일은 둘째치고 메신저로 그들의 답변을 받는것도 어려운 일이다.

동일한 경쟁력을 가진 상점이 있다고 하자. 상품력, 가격경쟁력, 컨텐츠가공능력 등이 동일한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고객에게 상품이 노출되는가 아닌가에 따라 매출은 백배, 천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아무리 상점을 개설하고 열심히 운영해도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이 노출될 기회가 없으면,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小二이 수많은 상점의 사장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셈이 된다. 따라서 그들의 큰 권한을 사용하여, 월급과 비교할수도 없는 큰 돈의 유혹에 빠져서, 문제가 되더라도 일단 해서 큰 몫을 챙기는 게 낫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반드시 이런 小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사의 경우에도 함께 교류하며 일하는 小二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일이 없다. 상점을 개설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매출실적과 좋은 고객평가가 누적되어 가면, 인기 상품이 시스템적으로 자동 노출되어 판매되기도 하고, 小二이 매출이 날만한 경우 자신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시켜 주고 상품을 노출시켜 주기도 한다. 그들도 매출을 일으켜야하는 목표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브랜드 중에는, 타오바오에 매장내기 위하여 타오바오를 찾아가는 경우들이 있는데, 타오바오 담당자들이 함께 일할 회사를 정해서 붙여주기도 한다. 이 또한 부정거래의 연결이다. 小二이 개점하겠다는 브랜드를 자신의 관계 회사에 넘겨주고, 뒷거래가 있는 방식이다. 뒷거래 관계가 있던 관계에서 타오바오 직원을 자사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업운영방식에 정답은 없다. 단, 할 수 있거든 정도(正道)의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칼럼니스트 송종선

 

송종선 (杰薄斯貿易有限公司 부사장) 한국 KT그룹에서 94년부터 2010년까지 온라인쇼핑 업무를 했다. 현재 중국 EC전문기업 杰薄斯에서 TMALL 한국관, B2C쇼핑몰 운영, 브랜드운영대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Jessica@accomm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