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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김지영 칼럼] 01. Why china MBA

01. Why china MBA

 

중국이라는 나라와 인연을 맺은지 참 오랜시간이 되었다. 나는 14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중국 그리고 중국어를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중국인 신랑까지 얻었으니 이만하면 예사 인연이아닌 것 만은 확실하다. 그동안 여러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어쩌다가 중국을 좋아하고 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동생과 함께 보았던 포청천의 영향이 아주 컸던 것 같다.초등학생이었던 당시 금요일 저녁 일주일에 한 번씩 방영되었던 대만판 포청천을 나와 내동생은 정말 텔레비젼에 들어가기라도 할듯이 열심히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어려운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악당을 처단하는 포청천, 뛰어난 무술실력에 얼굴까지 잘 생긴 왕조,마한.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 항상 마지막에 빼놓지 않고 외치던 작두를대령하라!!” 에서 느껴지던 그 짜릿한 통쾌함. 우리둘은끝나는 장면에서 자막이 올라가면서 나오던 드라마 OST를 뜻도 모르는 체 힘차게 들리는 대로 따라 불렀다. 뜻은 몰랐지만 마지막 말은 알아 들었다. “,,,,~”  

 

 

 * 중국여행시 들렀던 포청천이 근무했다던 개봉부. 그 때의 감동이란 ㅠ_ㅠ

 

3 대학전공을 선택할 때 다른 선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성적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은 영어교육과나 영문과 혹은 교대를 가라고 추천해 주셨지만 나는 그냥 전부터 생각했던 중어중문과가 속해있던 학부를 선택했고, 1년간의 학부생활 후에 중문과에 배정되어 대학을 졸업했다.

 

지금은 이렇게 짧게 한 줄로 서술할 수 있는 나의 대학생활이 사실 당시에는 참 버거웠다. 넉넉치 않은 집안사정에 친척 하나 없는 서울에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더 심각해진 사회현상인 학력도 빈익빈 부익부라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고등학교부터 명문 외고를 나온 동기들과 학업성취도에서 큰 차이가 있어 나는점점 위축되어 갔다. 기역 니은도 모르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영어유치원까지 나온 아이들과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을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빼앗기고 (그렇지만 그나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컴퓨터도 노트북도 없이 학교 컴퓨터실에서 손으로 쓴 리포트를 워딩해서 제출해 가며 보낸 나의 대학생활은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은 중위권 정도였고 중국어 실력도 그저 그랬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중국어에 한이 남아 졸업후에도 꾸준히 열심히 중국어 공부를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졸업 후에는 운좋게 남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한 번만에 입사를 했고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최고라는 그 그룹 이름만 보고 지원했을 뿐, 내가 지원한 계열사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른채 합격이되었다. 어쨌든 그동안 학비를 대 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름이 번듯한 대기업에 입사해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입사원 생활은 모든게 새롭고 재미있었다. 이런게 회사생활이구나 할만큼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고 교육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에서최고의 인재가 되어 나라와 회사를 위해 이 한 몸 불살라야 겠다는 생각을 한동안 했었다. 그러나 현업에배치되고 나서 내가 담당하게 된 업무는 내가 생각하던 일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고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중국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었지만 사내에서 그런 기회를 찾는 것이 쉬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년차가 되고 나서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대학 때 경제사정상 가지 못했던 중국유학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직장생활을 한 이상 어학연수 코스 보다는 학위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코스를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중국 MBA 코스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 후로 입학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2년간의 중국 MBA 준비가 시작되었다.

 

 

 

칼럼니스트 김지영

 

김지영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에버랜드에 들어가 푸드컬처 사업부 소속으로 일하다가 중국 칭화대학교 MBA 과정에 유학 갔다. MBA 과정을 마치고 락앤락의 상하이 현지법인에서 B2B팀장으로 3년간 근무한 뒤 독립해 상하이에서 씨케이브릿지 컨설팅을 설립했다. 저서 : <사막여우 중국MBA 가다>2013.12, 필맥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