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선 칼럼] 중국 온라인 쇼핑을 말한다 9

 

 

 

온라인 쇼핑 중독의 징조

 

중국 인터넷쇼핑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작용도 따른다. 최근 중국 청년일보에서 2580명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71%가 자신을 온라인 쇼핑 중독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례1.
가명 90后 莎莎는 최근 3개월간 9만위안을 온라인쇼핑몰에서 소비했다. 심양에 살고 있는 그녀는 며칠전 부모와 함께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녀의 증세는 이렇다. 먼저 매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다. 필요하지 않은 상품인데도 구매한다. 가격대비 싸다 싶으면 사고, 실시간으로 할인정보를 확인한 후 할인율이 크면 산다. 신상품이 나왔다 싶으면 바로 산다.

심리상담사가 그녀의 집을 방문했는데 그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택배 포장박스가 쌓여있고, 의류, 신발, 가방, 화장품이 수북이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직 포장조차 개봉하지 않은 박스들도 많이 보였다고 한다. 돈이 있으면 다 쓰고, 이후 신용카드로 결제, 그리고도 부족하면 부모님을 졸라 돈을 냈다고 한다.

사례2.
가명 四十几个萨满는 2011년 1년간 약 17만위안을 온라인쇼핑에서 소비했다. 그녀는, 자신의 누적 구매금액을 확인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직장생활 한지 5년이 넘었는데 저축한 돈이 왜 한 푼도 없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택배기사가 왜 항상 나를 보면 싱글벙글 웃었는지 알 것 같고, 집에 점점 물건이 쌓여가는 이유도 알겠다”라고 했다. 다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스스로 손가락을 절단하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자, 나는 4만위안, 나는 6만위안, 나는 14만위안 등등, 연간 온라인쇼핑을 통한 소비금액들이 공유되었고, 일부는 자책을 하고 일부는 자신보다 높은 소비금액을 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타오바오(淘宝网) 판매량 TOP3 카테고리는 여성의류, 남성의류, 3C(컴퓨터, 사진기, 통신)이다. 여성의류의 경우 연간 판매된 건수는 약 149억벌! 이다. 그 중 구매소비자의 76%가 여성이다. 따라서 여성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또한 충동구매심리도 여성 소비자쪽에서 더욱 분명히 일어난다.

지불방법의 안전성 및 다양화, 택배업의 발전, 소비자 중심의 구매정책 등으로 중국 온라인쇼핑은 점점 더 그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06년 263억위안 규모가 2011년 7736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액이 사회소비재 총 소매판매비중이 0.3%에서 4.3%로 증가했다. 미친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비자가 고맙기도 하지만, 과한 충동구매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니 주의할 부분이다.

 

 

칼럼니스트 송종선

 

송종선 (杰薄斯?易有限公司 부사장) 한국 KT그룹에서 94년부터 2010년까지 온라인쇼핑 업무를 했다. 현재 중국 EC전문기업 杰薄斯에서 TMALL 한국관, B2C쇼핑몰 운영, 브랜드운영대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Jessica@accommate.com